프리미엄 시장을 흔드는, 제네시스 EQ900 시승기 #1

프리미엄 시장을 흔드는, 제네시스 EQ900 시승기 #1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국내 대형차 시장에서 국산차들의 입지가 매우 좁아지고 있다  최근들어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는 현대 에쿠스와 기아 K9, 쌍용 체어맨 W를 모두 합친 판매량보다 많이 팔아왔을 정도로 국산차들의 성적은 초라했다

 그러나 제네시스 EQ900은 저조했던 에쿠스의 판매량을 깨고, 출고까지 최소 4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관심과 인기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모델명과 디자인, 에쿠스의 헤리티지 계승 현대차는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 에쿠스가 아닌 제네시스를 새 브랜드로 택했다  현대차 관계자들은 이미 “해외에서도 제네시스가 에쿠스보다 인기도가 월등히 높다는 점을 적극 고려했다”고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여전히 에쿠스가 더 고급 모델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모델명은 에쿠스의 EQ를 따와 EQ900이라는 모델명을 완성했다

이름에서만 EQ900의 에쿠스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것은 아니다  외관에서도 곳곳에서 에쿠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먼저 전면 범퍼 하단에 자리잡은 긴 방향지시등은 1세대 에쿠스 디자인을 재했고, 측면의 도어와 테일램프도 각각 1세대와 2세대 디자인을 반영해서 에쿠스가 보여줬던 기함다운 모습을 EQ900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했다 그러면서도 제네시스 브랜드에 맞게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는 시도도 적극적으로 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고급브랜드의 차별화 전략에 따라 헥사고날 그릴이 아닌 크레스트 그릴을 적용했다

 이 그릴은 방패모양처럼 위가 더 넓어서 정중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헤드램프는 HID처럼 보이지만, 고가의 어댑티브 풀 LED가 적용됐다 크기는 기존 에쿠스보다 45mm 늘어나서 전장이 52미터를 넘게 됐다 전폭도 1,915mm로 15mm 더 증가하고, 휠베이스는 116mm나 길어졌다

 하지만 비율이 좋아지고, 디자인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시각적으로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EQ900 런칭 행사장에서 만난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 사장도 측면의 비율과 전반적인 형상을 EQ900 디자인에 있어서 자랑할만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후면부의 디자인은 테일램프의 영향이 커서인지 에쿠스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다  테일램프 디자인의 전반적인 형상이 비슷해 보이는데, 막상 비교해보면 완전히 다른 디자인이다  크롬은 번호판 위와 범퍼 하단부에 사용해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표현했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앰블럼의 위치를 모두 트렁크 상단으로 조정했으면 더 깔끔해 보였을 것 같은데, 상하단으로 나뉘어 부착되어있어서 살짝 아쉽다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이 극대화 된 실내 EQ900의 실내는 매우 젊고, 세련되어졌다  실내는 총 5가지의 리얼우드와 2가지 우드그레인, 5가지 가죽컬러와 프라임 나파가죽 등으로 선택의 폭이 넓고, 다양하다  또 모든 부분을 가죽으로 감싸고, 변속기 레버는 알루미늄으로 제작하는 등 고급스러운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했다

디자인은 기존 제네시스(G80)처럼 수평형 디자인을 적용해서 넓고, 시원하다  계기반은 속도회전계를 그대로 두면서 중앙부분에만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는데, 가시성이나 정보를 표시하는 내용에 있어서는 충분히 좋다  헤드 업 디스플레이도 컬러감이나 완성도가 매우 뛰어난 편이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도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표시하고, 분할화면을 제공해서 편리하다 실내의 모든 버튼들은 조작성이 뛰어나다

 첨단 주행시스템의 버튼들은 운전석 왼편에 묶었고, 드라이브 모드나 어라운드 뷰 기능과 같은 기능들은 변속기 레버 주변에 배치했다  또 센터페시아에는 미디어와 공조장치 등을 그룹별로 나눠놨다  그렇지만 내비게이션은 통합검색에서만 터치를 지원하고, 나머지 주소검색 등을 비론한 화면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에서는 터치를 지원하지 않아서 다소 답답할 때가 있다 운전석 시트는 22방향으로 조절이 되기 때문에 편할 수 밖에 없다  또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을 지원해서 운전자의 키와 몸무게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신체 조건에 맞게 최적화된 시트와 스티어링 휠, 사이드미러, HUD를 조정해준다

시승차에는 VIP시트가 적용되어 있어서 뒷좌석에 2명만 탑승할 수 있다  그래서 실용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독립성은 뛰어나다  뒷좌석은 12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앞뒤로 약간의 조정이 가능하고, 헤드레스트가 편해서 시트 포지션이 우수한 편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운전석에서와 같이 모든 것을 조작할 수 있지만, 다이얼을 돌려서 작동시켜야 하는 것은 다소 아쉽다  경쟁모델의 경우에는 태블릿 PC를 지원하거나 터치가 가능해서 조작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