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하이브리드 전성시대 예고, 링컨 MKZ 하이브리드

[시승기] 하이브리드 전성시대 예고, 링컨 MKZ 하이브리드 영광의 시절을 거친 사람들에게는 몸에 자신도 모르게 베어 있는 자세가 있다 자동차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을 대표하는 두 럭셔리 브랜드는 단연코 링컨과 캐딜락이다 하지만 지금 이 두 브랜드의 가치를 1980년대 후반의 그것만큼 보는 이는 드물다 그러나 링컨 MKZ 하이브리드는 지금도 포드의 럭셔리 브랜드답게 자동차 내외장 곳곳에서 차별화를 둔 점이 보인다 캐딜락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링컨 역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캐딜락은 벤틀리의 가치를 따라잡겠다고 선언했지만 링컨은 아직까지 그런 선언을 한 바는 없다

하지만 포드와 독립적인 디자인센터를 설치하는 등 행보 자체만으로 보면 방향성은 비슷하다 링컨 브랜드는 포드코리아의 약 30% 가까운 판매비중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가운데 MKZ와 MKC가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 링컨 MKZ 하이브리드는 정부의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보조금과 세금감면 혜택까지 더하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는 모델이다 링컨 MKZ 하이브리드는 사실 국내 출시 이전에 2015년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보조금 혜택을 기대했었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km당 99g으로 정부의 당초 기준인 km당 100g이내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기준이 97g으로 수정됐고, 몇몇 차종이 대상에서 제외됐다 링컨 MKZ 하이브리드도 제외대상이었다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보조금과 세금감면혜택을 포함하면 상당한 금액이었지만 포드코리아로서는 상당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링컨 MKZ 하이브리드가 의미하는 것

지난 12월 9일 발표된 링컨 MKZ 하이브리드는 2013년 5월에 발표된 링컨 MKZ의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링컨으로서는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라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카테고리다 지금 50대 이상의 소비자들에게 링컨은 성공한 남성의 자동차라는 색채가 짙게 베어 있다 포드가 국내에 기반을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 역시 그러한 정서에 기인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자동차 구매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서 링컨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새로운 링컨 MKZ 하이브리드는 기존 링컨 MKZ에 전기모터와 대형 배터리를 얹어 연비를 높이고 균형 있는 주행감각을 만들어낸 것이 키포인트다 하이브리드 방식 세단의 최대 핸디캡은 주행감성의 이질감 그리고 배터리 탑재공간으로 인한 트렁크 공간 손실이다 링컨 MKZ 하이브리드는 한마디로 이런 핸디캡을 모두 짊어지고 있다 어느 하나 눈에 띄지 않도록 커버한 것이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차다

차체는 대체로 유선형에 가깝다 물론 스포일러 일체형 트렁크와 리어램프로 이어지는 미래적인 느낌은 다소 유선형 차체 디자인과는 이질감이 들지만 멋스럽게 마무리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이전 모델에 비해서는 확실히 디자인이 다듬어 졌다는 느낌이 든다 전면부는 링컨 최신 디자인의 백미다 프론트의 링컨 엠블럼을 중심으로 넓게 날개펼친 그릴과 헤드램프는 독특한 링컨의 인상을 확실히 전달한다

MKC나 MKX 등의 SUV 모델에도 이런 방식의 디자인을 줘 패밀리 룩으로 정확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는 수단을 현재에도 아주 유효한 전략이다 측면은 볼륨감이 상당하다 전후 펜더의 기름지고 풍만한 스타일링은 전장 4,930mm라는 준대형급 스케일과 더불어 존재감을 다지고 있다 쿠페형의 루프 라인은 전체적인 스타일링을 스포티하게 가져가면서도 실내 2열의 헤드룸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열릴 때는 뒷 유리까지 덮힐 정도로 크게 열린다

미국적인 취향이 확실히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실내는 링컨의 인테리어답게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가득하다 단순히 소재가 고급스럽다거나 디자인이 탁월하다는 것을 떠나 버튼의 배치와 조작방식이 여느 차종과 확실히 차별화되어 있고, 그 느낌이 부드럽고 고상해서 스스로 고급차를 타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전달된다 시트의 착좌감은 부드럽지만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나 일본의 자동차의 부드러움과는 다르다 좀 더 소프트하면서도 가죽의 감촉이 두툼하다

크롬을 여기저기 써서 어지러운 면은 있지만 그래도 컬러의 조합도 나쁘지 않다 링컨 MKZ 하이브리드에는 가솔린 모델과 마찬가지로 마이링컨 터치(Mylincoln Touch)가 적용되어 있다 기능을 조작하기에 마이링컨 터치는 이색적이기는 편리하거나 즉각적인 편은 아니다 한마디로 동승자가 보면 어깨가 으슥할 뿐 편리하다고 느낄 만큼 익숙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링컨이 마이링컨 터치 시스템을 새로운 버전인 SYNC3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에코 가이드도 계기판에 넣어 운전의 효율성을 운전자에게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또 센터페이시아의 LCD 창에도 에너지 흐름상황을 눈으로 보게 해 마찬가지로 운전자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이미 토요타 프리우스에서 본 바 있지만 그래픽의 규모가 더 크고 정교하다 센터스택으로부터 콘솔박스까지 내려오는 디자인은 유선형으로 부드럽게 처리되어 있다 매끄러운 주행감각 선보이는 MKZ 하이브리드

링컨 MKZ 하이브리드는 직렬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으로 배기량은 2리터급이다 여기에 14kwh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전기모터를 돌려 70kw를 발휘한다 전자제어방식 무단변속기 CVT는 변속충격없는 고효율에 초점을 맞췄다 이로서 발휘할 수 있는 복합연비는 리터당 16

8km로 1등급이다 포드 퓨전과 몬데오 등과 공유하는 플랫폼은 이번 링컨 MKZ에서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한다 하이브리드방식은 근래 포드가 미국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는 분야다 토요타와 혼다로부터 넘어온 포드의 새로운 소비자들은 대부분 포드 하이브리드의 연비와 효율성에 상당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물론 연비과장에 대한 스캔들도 있었지만 미국 내 점유율 18%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은 그만큼 제품에 대한 실력이 뒷받침 되었다는 이야기다

링컨 MKZ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포드가 2011년부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적용하기 시작한 2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1세대 MKZ 하이브리드부터 경쟁상대로 삼아온 렉서스의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과 판매량 격차는 여전하지만 차이를 줄여나가고 있고, 디자인에서도 점차 독립적인 아이덴티티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 초기 시동시에는 하이브리드답게 소음이 없다 계기판에 주행이 가능하다는 신호만 확인될 뿐이다 스티어링 휠은 두툼하면서도 손에 잡히는 부분은 그립감을 높이기 위해 굴곡을 줬다

서서히 가속을 올리면 역시 주행감성은 매끄러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속 60km까지의 가속구간에서도 이 느낌은 유지된다 하지만 이윽고 좀 더 가속하면 엔진이 깨어나는데 그 소음과 이질감이 다소 거칠게 다가온다 무단변속기는 운전자도 모르게 엔진과 속궁합을 맞추면서 앞바퀴에 동력을 전달한다 가장 큰 17

8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4,000rpm에서 가속력은 배터리 무게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게 해준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형 주행상황에서는 신경 쓰이지 않지만 스포티한 주행감각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하지만 링컨 MKZ의 최대장점은 매끄러운 주행감각에 있다 확실히 링컨이 강조했던 연속 댐핑 제어(Continuously Controlled Damping) 서스펜션은 주행감각을 독보적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행모드도 일반, 컴포트, 스포츠로 고를 수 있지만 스포츠 모드의 주행감각은 링컨 MKZ의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