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스포츠 세단 강자 ‘우뚝’, 렉서스 IS250

[시승기] 스포츠 세단 강자 '우뚝', 렉서스 IS250 【인제=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렉서스는 지난 4일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뉴 제너레이션 IS를 야심차게 발표했다 지난 1월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신형 IS는 3세대 모델로 IS 250, IS 350, IS 300h로 나뉜다

이 중 먼저 선보이는 모델은 IS 250이다 IS 250은 다시 슈프림(기본형)과 이그제큐티브(고급형), F스포트로 세분화됐다 F스포트는 안팎의 디자인은 물론 주행성능까지 스포츠 드라이빙을 강조한 모델이다  발표회장에 들어서니 뉴 제너레이션 IS 250 F스포트가 자리잡고 있었다

신형 IS는 디자인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앞모습은 최근 렉서스 디자인 흐름에 맞춘 ‘스핀들 그릴’이 눈에 띈다 앞부분 중앙에 큼직하게 자리잡았다 여전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디자인이지만, 다른 렉서스 모델에 비해 자연스러워 보인다 헤드램프는 순박한 모습인데 아래쪽으로 분리돼 자리잡은 LED 주간주행등이 날카롭다

그래서 전체적인 인상은 좀 공격적이다 뒤로 쏠린 듯한 옆모습 또한 더욱 스포티하고 역동적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뒷모습에서도 램프 속에 드러난 L자형 LED가 렉서스의 최근 디자인 경향을 담아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마치 출발 직전의 단거리 육상선수같다 근성있는 표정으로 곧장 쌩하고 튀어나갈 듯하다

  실내 분위기는 겉모습과는 달리 차분하고 정갈하다 소재의 촉감이나 질감도 좋고, 각종 버튼도 깔끔하게 배치됐다 아울러, 마크레빈슨 오디오가 탑재됐고, 각종 설정을 제어하는 콘트롤러의 조작감도 향상됐다 터치방식의 실내온도 조절버튼도 독특하다

가벼운 터치는 물론 쓸어 올리는 동작도 모두 인식한다 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아 사용이 편하다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좁은 뒷좌석도 휠베이스를 늘리며 꽤 넓어졌다 공간 자체도 50mm 넓어진데다, 앞좌석 시트를 얇게 설계해 무릎공간이 총 85mm나 늘어났다 트렁크 용량도 480리터로 동급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다만 뒷좌석 바닥 가운데가 너무 불쑥하고 올라왔다 후륜구동이라 어쩔 수 없었겠지만, 뒷좌석 가운데 앉는 사람은 발 둘 곳이 좀 애매할 것 같다  이 날 인제스피디움에는 나오키 코바야시 렉서스 개발센터 부수석 엔지니어와 쿠사카베 야스오 일본자동차저널리스트협회 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프레젠테이션과 간담회를 통해 신형 IS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나오키 부수석은 “IS는 바디 강성을 높이고, 스티어링 기어박스 내부도 개량했으며, 마찰을 줄이는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것이 쌓여 핸들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스프링 세팅에 있어서 롤링이 커지면 스프링을 딱딱하게 하는데, 이렇게 하면 승차감이 안 좋아진다”면서, “이 부분은 스포츠카에 있어서 어쩔 수 없다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은 좌우로 롤링되는 부분을 잡아주면 승차감을 개선 할 수 있다”며 핸들링과 주행성능은 물론 승차감까지 동시에 개선했다고 밝혔다 쿠사카베 회장도 “IS는 승차감이 좋고 품위가 있는 자동차”라면서도, “하지만 서킷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차임을 느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런 자부심 때문인지 이 날 미디어 시승회는 공도(公道)와 서킷을 넘나들며 오후 내내 진행됐다

공도도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지는 코스로 짜였고, 서킷에선 경쟁 모델인 BMW 320d, 벤츠 C200과의 비교 시승이 마련됐다 공격적인 인상의 IS가 도로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지 사뭇 기대됐다 운전석에 앉으니 비교적 낮게 깔린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스포츠카 같은 느낌도 조금 들었다 시동을 걸었다

엔진음이 무척 조용했다 렉서스답다 드라이빙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스노우로 총 네 가지였는데, 스포츠 모드를 선택했다 가속페달 반응이 예민해졌다고 했는데, 그리 예민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기존 IS 250과 동일한 엔진임에도, 무게가 10kg 늘면서 조금 상쇄된 것 같다

그럼에도 도로를 박차고 나가는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구불구불한 길도 시원스레 잘 빠져 나갔고, 쏠림도 심하지 않았다 급한 코너에서도 도로에 찰싹 달라붙어 원하는 대로 선을 그어 나갔다 핸들링이 확실히 좋아졌다 좀 더 몰아붙여도 될 것 같은 믿음이 싹텄다

  공도 주행을 마치니 서킷 시승이 기다리고 있었다 앞선 시승에서 생긴 믿음에 기대가 한껏 부풀었다 이번엔 BMW 320d와 벤츠 C200과의 비교시승이었다 두 모델은 기술력과 전통을 자랑하는 동급 최강자들이다

서킷에선 극한까지 몰아붙일 수 있어 조금만 성능이 떨어져도 금새 비교될 일인데, 동급 ‘지구방위대’를 불렀다 렉서스의 자신감은 이렇게 또 드러난다 우선 IS로 먼저 서킷을 돌았다 핸들링은 서킷에서도 빛을 발했다 공도 주행보다 훨씬 과격하게 몰아가는데도 원하는 선에 맞춰 휙하니 돌아나갔다

빠른 속도 탓에 코너에서 타이어가 조금씩 미끄러졌지만, 별로 불안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하체와 골격이 튼실한 게 그대로 전해졌다 또한, 이리저리 쏠려도 시트가 잘 잡아준다 쏠림도 타 모델대비 큰 차이는 없었다 사실, 벤츠 C200이 약간 더 안정적이긴 했다

그래도, 승차감의 ‘갑’ 렉서스다 이 정도 차이는 충분히 납득할 수준이다 그런데 쭉쭉 뻗어나가는 박력은 IS가 좀 떨어졌다 IS 250은 최고 출력 207마력, 최대 토크 255kg

m를 발휘하는 V형 6기통 25리터 엔진을 품고 있는데, 자연흡기 엔진이라 토크가 셋 중 가장 낮다 벤츠와 BMW는 터보엔진을 사용한다 그 차이가 급가속에서 불쑥 드러났다 IS 350이나 IS 300h라면 어땠을까 하고 궁금해졌다

특히, IS 300h은 대부분의 외신이 찬사를 보냈었다  뉴 제너레이션 렉서스 IS는 분명 진화했다 ‘칼같은’ 핸들링은 물론 탄탄한 골격도 인상적이고,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모두 아우른 서스펜션 세팅도 훌륭하다 운전하기도 상당히 쉽고 편하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실내공간도 넓어졌고, 렉서스 특유의 감성품질은 그대로 이어졌다 거기에 가격도 기본형 기준 10만원 내렸다 부분 변경, 아니 연식 변경만 해도 가격을 올리기 일쑤인 국내 시장에서 세대 변경하고도 가격을 내린 점은 분명 소비자에게 솔깃한 소식이다 렉서스 관계자는 “국내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일본 수입 모델이라 엔저효과의 이점도 한껏 살린 듯하다

렉서스 IS 250은 부가세 포함해 IS 250 슈프림 4,790만원, IS 250 이그제큐티브 5,530만원, IS 250 F스포트 5,330만원이다